【 앵커멘트 】
쓰레기를 무단으로 버려 거리 곳곳이 온통 쓰레기로 뒤덮인 마을이 있습니다.
유난히 타지역에서 온 사람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인데요.
쓰레기와의 전쟁을 선포한 지자체가 종량제 봉투에 쓰레기를 담지 않으면 거둬가지 않는 궁여지책을 내놨지만, 역부족입니다.
윤길환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.


【 기자 】
경기도 오산의 한 주택 밀집지역.

거리 곳곳마다 쓰레기 더미가 산처럼 쌓여 있습니다.

일회용 비닐봉지에 담긴 내용물을 보니 악취가 진동하는 음식물에서부터 각종 생활 쓰레기까지 그 종류도 다양합니다.

▶ 스탠딩 : 윤길환 / 기자
- "제 뒤로 쓰레기가 흉물스럽게 쌓인 모습인데요. 골목을 따라 가보겠습니다. 수많은 쓰레기 더미에서 종량제 봉투는 단 한 장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."

거리에 쓰레기를 내다버리는 사람들에게 양심의 가책이란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.

▶ 인터뷰 : 쓰레기 불법 투기 주민
- "아, 다음부터 안 그렇게 할게요. 오늘만 이렇게 하고."

경기도 오산 지역에 이렇게 불법으로 버려지는 쓰레기는 한 해 2천 톤가량, 1톤 트럭 2천대 분량입니다.

쓰레기와의 전쟁을 선포한 지자체가 무단 투기 된 쓰레기를 거둬가지 않겠다고 한 지 4개월이 지났지만, 엄청난 높이의 쓰레기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.

▶ 인터뷰 : 쓰레기 처리 관계자
- "예전보다는 좋아졌는데 아직도 많이 안 하죠. 보시다시피…."

보다 못한 주민들이 직접 종량제 봉투를 구입해 버려진 쓰레기를 모아 담는 일도 심심찮게 발견됩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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니다.

▶ 인터뷰 : 오산시 주민
- "(경고 문구를) 건물 안에 붙이고, 감시단이라고 해서 명찰도 걸고 다니고 하는데 전혀…."

양심을 저버린 사람들의 쓰레기 불법 투기와
지자체 간 줄다리기 속에 양심을 지킨 주민들의 고통만 커지고 있습니다.

MBN뉴스 윤길환입니다.


영상취재 : 김정훈 기자
영상편집 : 이재형